독서 자료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
수많은 도서가 기획되고 출판되어 유통되는 상황 속에서 아동들이 책을 구입하여 읽고 그것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텍스트를 선정하여 아동에게 읽힐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일 수밖에 없다. 박인기는 '독서 자료의 현상은 그 자체가 하나의 교육 현상이고 문화현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독서 자료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교육과정론적 관점, 지식 및 문화 소통론적 관점, 독서 기술적 관점 등에서 제시한다. 각각의 관점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론적 관점
독서 자료가 아동의 교육 환경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아동들의 지적, 정의적 발달에 교육적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국가의 공식적인 교육과정 못지않은 교육적 작용을 한다. 다만 잘 통제된 의도성에서 뒤질 뿐이다. 다시 말하면 독서 자료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으로서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독서 자료 현상은 현실 교육과정과 상호작용함으로써 교육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데 7차 교육과정 이후 국어과 교육과정은 영역 간 통합을 강조하는데, 이의 영향으로 '읽기와 쓰기'의 통합활동을 제시하는 책들이 개발된다. 또한 서점에는 전통적인 읽기 자료인 문자 언어로 기술된 책 이외에도 글과 그림, 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교육과정은 이러한 현상은 교육과정과 현실 독서 자료현상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 및 문화 소통적 관점
이 관점은 독서 자료를 단순히 물리적인 책들의 집합으로 보거나 지식 내용이 집적되어 있는 도구로 보는 관점을 벗어나야 함을 가리킨다. 독서 자료가 있음으로써 지식과 문화(가치)가 소통되는 공간이 마련되며, 아동들의 정신적 생태계가 형성된다. 독서 자료는 아동들의 정신 환경으로서 아동들과 어떤 호혜적 관계를 가져야 할 것인가를 보아야 한다. 호혜적 관계를 방해하는 요인에 대해서 지양과 비판이 따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는 지식과 문화의 패러다임을 거시적으로 읽어 낼 수 있는 비평적 자질이 요구된다. 아동용 독서 자료의 생산 자본이 가지고 있는 특질은 무엇이고, 독서 자료를 통해 문화의 생산 양식과 그것의 재생산 과정을 따져 보는 등의 메타적 활동이 필요하다.
독서 기술적 관점
아동용 독서 자료를 비판적으로 문제 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생산적 성과는 독서 자료의 실용적 정합성을 더욱 높이는 데 있다. 즉 편집 기술 및 내용 조직, 수요자인 아동들의 감수성을 잘 반영하는 문제, 내용 자체의 사실적 타당성 등이 더욱 나아지게 하기 위한 비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동을 위한 한 권의 책으로 온전하게 편집.출판되어 독서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문제가 개별 독자에게는 당장의 현실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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