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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글쓰기 지도의 새로운 방향

by 셀린0116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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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화 사회와 글쓰기

최근 들어 교육과정에서 '언어 능력' 이 중시되면서 독서와 함께 글쓰기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9년부터 새로 발간된 개정 교과서는 개정 교육과정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의미 구성 능력과 표현 능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초등과정에서 맥락을 고려한 표현 활동이 강화되었으며, 중 고등학교 교과서도 검인정 체제가 되면서 독서 능력과 독서 과정에서 구성한 의미를 쓰기 활동으로 통합하는 것을 강화했다.
 
이러한 교과 과정의 변화는 현대의 정보화 사회가 사회 구성원에게 지식 생산자의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여, 독서와 글쓰기를 기본으로 하는 평생 학습이 대두된 것에 기인한다.
 
독서와 글쓰기는 인류의 문명 전승과 발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여 항상 중시되었다.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관점은 시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봉건 사회에서는 독서와 글쓰기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관직에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했다. 하지만 그 시대의 독서와 글쓰기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 아니었으며, 지도층에 한정되었다. 
 
지도층은 독서를 통해 지혜를 수용했으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지만 일반 백성들은 지식에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 후 산업 사회에 접어들어 지식이 개방되면서 점차 모든 사람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지식을 쌓고 표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은 지식은 노동력의 질을 향상시켜 국부를 축적시켰다. 하지만 산업 사회의 글쓰기는 결과 중심, 형식주의 글쓰기로 학습자가 습득한 객관적 지식을 정확하게 나열하는 것을 중시했다. 필자는 객관적 지식의 전달자였으며, 독자는 수동적 수용자에 불과했다. 또 교사는 글쓰기 과정에서 지식 전달자, 평가자, 점검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그 후 산업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이행되면서 노동과 상품의 성격 변화와 함께 사회 전 분야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 구성원에게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하게 되었고 글쓰기도 새롭게 바뀌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매일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생산되어 정보의 홍수를 이루게 되었다. 이 때 요구되는 능력은 자신에게 필요하고 의미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구별하는 것과 기존 정보를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글쓰기는 이러한 비판적 사고 능력과 재구성 능력을 기르는 데 적합한 인지 활동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구체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를 명료하게 분석하고 재구성한뒤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생성하고, 이 아이디어를 외부에 명확히 전달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얻어내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교육은 지식 습득보다 의미 구성 능력을 더 중시하게 되었는데 글쓰기는 학습자의 의미 구성 능력을 키워주는 수단이자, 의미 구성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유효한 평가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교과 과정에서 쓰기 활동의 비중이 늘었고 이와 병행하여 학습자는 글쓰기에 관한 지식을 수용하는 데서 나아가 쓰기 기능을 익힐 것을 요구받고 있다.
 
또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글쓰기가 일상적, 대중적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이 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은 제외하고 교육, 학습 영역에 한정하여 서술했다.
 

2. 글쓰기에 대한 이론적 접근

 글쓰기 이론은 인지 심리학 등 주변 학문의 변화에 따라 형식주의, 인지구성주의, 사회구성주의, 사회인지주의 등의 이론으로 발전해 왔는데 이것은 크게 결과 중심 글쓰기와 과정 중심 글쓰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결과 중심 글쓰기는 어문 규정, 원고지 사용법 등 글쓰기의 형식과 정확한 지식 나열을 중시한다.
 
교사의 역할 역시 이 기준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평가자, 점검자의 역할에 머물게 된다. 이러한 관점은 산업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 노동자로서의 역할에 필요한 능력 양성에 목적을 둔 것이다.
 
반면 과정 중심 글쓰기는 학습자의 의미 구성 능력과 쓰기의 과정을 중시한다. 글쓰기 과정은 소통이며 자기 숙련과 탐구 활동이 수반되고, 아이디어 생성, 조직, 획득이라는 단계를 통해 한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사고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또한 교사는 학습자들이 의미 구성을 활발하게 하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조언자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한편, 인간의 인지를 규명하는 인지 심리학의 변화도 쓰기에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인 행동주의 심리학이 비판받으면서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규명하는 새로운 심리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심리학의 변화로 현대의 작문 이론인 인지구성주의, 사회구성주의, 사회인지주의 이론이 정립되게 되었다.
 
먼저 인지구성주의 글쓰기 이론은 의미의 중심이 필자 개인에게 있다고 보기 때문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개인의 사고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사회구성주의 글쓰기 이론가들은 인지구성주의 이론가들을 비판하며 의미의 중심은 개인이 아니라 담화 공동체인 사회에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담화 공동체의 관습과 합의, 규범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인지구성주의와 사회구성주의가 상반된 주장을 펼칠 때 , 사회인지주의 글쓰기 이론가들이 등장하여 의미 구성이 개인과 사회의 대화,  상호작용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세 가지 이론은 여러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크게 과정 중심 글쓰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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